비즈니스
정용진, 결국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까지 맡는다…직함으로 실적을 밀어붙이는 최신 경영
등기이사까지 올라가며 책임도 함께 적어 넣었지만,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역할 수집의 집요함이다.
정용진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를 맡고, 등기이사에도 오른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번 인사의 target은 분명하다. 정용진 개인의 전면 재등판이며, 회사는 두 법인의 대표 자리를 한 사람 이름으로 묶어 놓는 방식으로 결단의 모양을 만들었다.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두 곳의 대표를 동시에 맡는다는 사실은 대담하다기보다 노골적이다. 해결해야 할 사업이 많을수록 보통은 구조를 정리하는데, 이번에는 직함을 더 얹었다. 오래된 리모컨에서 같은 버튼을 더 세게 누른다고 화면이 갑자기 선명해지는 것은 아닌데, 적어도 누가 눌렀는지는 분명해졌다.
등기이사 선임은 더 훌륭한 장식이다. 상징적으로 움직이던 자리를 법적 서류 위로 끌어올렸으니, 이제는 존재감이 아니라 이름 자체가 의사결정란에 적힌다. 책임을 함께 적어 넣었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이렇게까지 전면에 서고도 나중에 뒤편 풍경처럼 굴기에는 서류가 너무 또렷하다.
문제는 발표의 중심이 계획이 아니라 인물이라는 점이다. 무엇을 바꾸는지, 두 회사를 어떻게 다르게 끌고 갈지보다 결국 '맡는다'가 가장 굵다. 제품에서 제품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요소를 제외하면 발표가 상당히 완성도 높다고 말하는 식인데, 경영도 그런 식이면 꽤 거지같다.
신세계프라퍼티까지 함께 묶은 선택은 특히 정직하다. 유통과 부동산 운영의 결을 한 얼굴 아래 두면 복잡한 현실이 단순해 보이기 때문이다. 간판이 커졌다고 매장 동선까지 좋아졌다고 주장하는 일과 비슷하지만, 적어도 회사는 이번에 착시를 전략처럼 숨기지 않았다.
결국 이번 소식의 요지는 한 사람의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을 다시 문서로 확인했다는 데 있다. 그게 혁신은 아니다. 다만 실적이 아니라 직함으로 분위기를 밀어붙이겠다는 뜻만큼은 선명해서, 최소한 무엇이 개판이 날 경우 어디를 봐야 하는지는 예전보다 훨씬 알기 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