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마이크로소프트, ‘멀티플랫폼’ 하더니 또 문 잠갔다… ‘기어스 오브 워: E-Day’ PS5 취소 확인

플레이스테이션 데뷔는 작년에 시켜 놓고, 본편은 10월 6일에 다시 Xbox 전용으로 회수했다.

a close up of a rack of computer equipment
Photo by Tyler on Unsplash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늘 Xbox Games Showcase에서 ‘Gears of War: E-Day’가 PS5로 나오지 않으며, 10월 6일 Xbox 콘솔 독점으로 출시된다고 확인했다. 조롱의 대상은 분명하다. 작년에는 ‘Gears of War: Reloaded’로 플레이스테이션 데뷔를 시켜 놓고, 이번에는 신작 앞에서 문을 닫아버린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 연기력이다.

이 작품은 한동안 Xbox와 PC는 물론 PS5 출시설까지 따라붙었던 게임이었다. 회사가 쇼케이스에서 굳이 한 일은 새 가능성을 열어젖히는 것이 아니라, 오래 끈 기대를 정리하는 것이었는데, 참으로 효율적이다. 사람들에게 선택지를 주는 대신 소문 정정문을 선물했으니 말이다.

더 웃기는 대목은 이걸 두고 사실상 ‘Xbox의 귀환’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귀환이라더니 결과가 다른 플랫폼으로부터의 후퇴라면, 방향 감각이 멍청하기 짝이 없다. 가게 앞에 시식 코너를 열어 놓고 계산대에서는 회원만 받겠다고 하는 식인데, 적어도 계산대의 본심은 솔직하다.

작년 ‘Reloaded’의 플레이스테이션 데뷔는 그래서 더 우스워졌다. 데뷔는 시켜 놓고 본편인 ‘E-Day’는 안 준다는 건, 우정의 표시로 현관까지 들여보낸 뒤 거실 문에는 자물쇠를 채우는 수준의 운영이다. 멀티플랫폼 전략의 연속성을 기대한 쪽이 순진했던 셈이지만, 그렇다고 회사의 태도가 덜 거지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발표 전 공개된 트레일러는 외계인의 도심 공격을 거리 시점에서 보여줬고, 전자제품 매장과 식료품점이 있는 도시 풍경 속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장면은 넓었지만 플랫폼 선택지는 놀랍도록 좁았다. 전자상가와 식료품점까지 보여준 뒤 실제 판매대에는 Xbox 한 칸만 열어둔 셈이니, 연출은 침공이고 유통은 통제다.

심지어 이번 건은 원래 PS5로 공식 발표됐던 것이 아니라 오래 이어진 소문이었다는 정정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니 마이크로소프트는 억울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애초에 약속한 적도 없는데 왜 아쉬워하느냐는 식이다. 맞다, 약속은 없었다. 그래서 더 정확해졌다. 이 회사는 기대를 부풀린 뒤 부정하는 일조차, 굳이 팬들이 싫어할 방식으로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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