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82승 0패를 클릭 몇 번으로 짜내더니, 이제 NBA 2K는 지옥으로 가라 한다

선수 운빨과 이론상 완벽 시즌을 섞어 놓고 ‘최고의 농구 게임’이라고 부르는 담대한 단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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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은 역사 속 선수들을 조합해 이론상 82승 0패 시즌을 만드는 농구 게임으로 소개됐고, 심지어 NBA 2K를 밀어내는 최고의 농구 게임이라는 호칭까지 얻었다. 타깃은 분명하다. 실제 농구를 비켜 간 채 완벽한 전적표를 짜 맞추는 82-0이다.

이 게임은 스스로를 판타지 농구의 통계 놀이, 즉각적 만족감, 그리고 약간의 멍청한 운의 결합이라고 설명한다. 시작부터 운빨을 기능으로 적어 넣고도 품격을 유지하려는 태도는 대단하다. 보통은 단점이 들킬까 봐 숨기는데, 여기는 아예 설명서 첫 줄에 붙여 놓았다.

목표도 소박하다. 선수를 드래프트해서 이론상 완벽한 82-0 시즌을 만드는 것이다. 이론상이라는 단어가 붙는 순간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데, 그것은 강점이라기보다 검증을 치운 뒤 승리를 진열장에 넣는 방식에 가깝다. 경기 대신 선수 카드장을 섞어 놓고 우승 퍼레이드부터 예약하는 셈이다.

제약도 있다. 마음대로 시대를 넘나들며 아무 선수나 다 고르게 하면 도전이 없으니, 예컨대 닉스와 2020년대를 뽑으면 포인트가드로 제일런 브런슨을 고르고, 다음엔 다른 팀과 시대에서 센터를 골라야 한다고 한다. 듣기엔 설계 같지만, 해보면 농구 전술보다 역사 도감 넘기기 쪽에 더 가깝다. 최고의 농구 게임이라기보다는 최고의 ‘농구 관련 분류 작업’이라는 말이 더 정직하다.

더 훌륭한 대목은 실제 플레이 경험의 천장을 스스로 공개했다는 점이다. 소개한 쪽의 최고 기록이 78승 4패였다고 한다. 제목은 82-0인데, 자랑으로 내놓은 성적은 78-4라니, 제품에서 제품을 구성하는 마지막 확신만 제외하면 발표는 꽤 완성도 높았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좋게 봐줄 수도 있다. 드리블도, 수비도, 충돌도, 이상한 애니메이션도 없으니 NBA 2K가 오랫동안 짊어진 귀찮은 현실을 말끔히 제거한 것이다. 하지만 농구에서 농구를 덜어낸 뒤 최고의 농구 게임이라고 부르는 건, 레스토랑이 요리는 빼고 메뉴 조합만 시키면서 미쉐린을 자칭하는 꼴이다. 그 마지막 변명까지 치우고 나면 남는 것은 단순하다. 82-0은 재치 있는 통계 장난감일 수는 있어도, NBA 2K를 지옥으로 보내기엔 너무 얄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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