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아마존, 게임 전략을 마침내 정리했다: 제임스 본드는 2027년에 오고 스눕 독은 AI로 때운다

트위치도 있고 루나도 있고 MGM도 있는데, 계획만 유독 안 잡히는 대기업의 성실한 산만함.

a close up of a server in a server room
Photo by Tyler on Unsplash

아마존은 자사의 새 게임 전략을 루나, 제임스 본드 게임, 그리고 AI 기반 게임으로 설명했다. 조롱의 대상은 명확하다. 트위치를 인수하고, 루나를 거의 6년 전에 내놓고, 라이브서비스 열풍 때 MMO에 돈을 쏟고, Prime Video와 MGM 라이브러리까지 쥔 회사가 내놓은 새 계획이 또다시 "이번엔 다층적입니다"라는 표정이라는 점이다.

그중 루나는 특히 성실하게 제자리걸음을 한다. 아마존 프라임에 일부 게임이 포함되고, 자체 파티 게임인 GameNite도 있으며, 더 큰 타이틀 선택지를 원하면 월 9.99달러의 Luna Premium을 내면 된다고 한다. 거의 6년 된 서비스를 아직도 '한 축'으로 재소개하는 장면은, 창고 문을 오래전에 열어두고 이제 와서 개점식 리본을 다시 자르는 꼴이다.

더 인상적인 대목은 아마존이 "그 그룹을 버리지 않지만 더 캐주얼한 이용자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설명한 부분이다. 하드코어도 안 버리고 캐주얼도 잡겠다는 말은, 비 오는 날 우산도 쓰고 안 쓰는 사람도 존중하겠다는 수준의 선언이다. 이렇게 누구도 화나게 하지 않으려 애쓴 문장은 대개 누구도 흥분시키지 못한다.

인사 카드도 빠지지 않았다. Xbox에서 오래 일한 Gattis가 2025년 3월 아마존에 합류했다는 사실은 분명 적혀 있다. 전략의 선명함 대신 경력 소개가 눈에 들어온다는 건 제품 설명서보다 새 팀장 이력서가 더 또렷하다는 뜻인데, 그건 개판이라는 말을 꽤 점잖게 번역한 결과물에 가깝다.

아마존이 가진 Prime Video와 MGM 프랜차이즈 접근권을 떠올리면 더 건조하게 웃기다. 그렇게 많은 자산을 들고도 전면에 나온 큰 이름이 2027년 출시 예정인 제임스 본드라는 점은, 백화점 전체를 사들여 놓고 진열대 맨 앞에 아직 입고도 안 된 상품 예약표만 세워둔 운영 철학과 닮았다. 벤치마크가 없는 건 장점이다. 아직 아무것도 도착하지 않았으니 실망도 배송 전 상태로 유지된다.

그리고 AI 스눕 독은 이 전략이 얼마나 또렷한지 마지막으로 친절하게 증명한다. 게임 플랫폼, 프랜차이즈, 구독, 캐주얼 확장, 2027년 예정작 위에 AI 연예인까지 얹으면 방향성이 아니라 잡동사니가 된다. 지도를 다 샀는데 목적지는 연필로 '나중에'라고 적어둔 내비게이션도 이것보다는 덜 멍청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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