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귀에 꽂지도 못하면서 199.95달러, 쇼크즈는 이번에도 ‘열린’ 변명을 출시했다

왼쪽 오른쪽도 못 가리게 만든 뒤, 그걸 편의 기능이라고 부르는 기술의 담담한 패기.

a rack of electronic equipment in a dark room
Photo by Tyler on Unsplash

Shokz가 OpenDots 2와 OpenDots Air를 발표했다. 지난해 5월 나온 OpenDots One처럼 두 제품 모두 귀 뒤에 클립처럼 걸고, 소리를 귓구멍 쪽으로 쏘되 막지는 않는 방식이다. 이번에 조롱당할 대상은 바로 이 Shokz의 새 이어버드들이다. 귀에 꽂지도 못하면서 가격표만 단단히 꽂아 넣는 재주는 여전하다.

보급형이라는 OpenDots Air는 129.95달러로, 기존 모델보다 70달러 이상 싸다. 대단한 인하처럼 보이지만, 출발점이 원래 너무 비싸면 정상 가격에 가까워지는 일도 혁신처럼 포장할 수 있다. 제품에서 부담을 조금 덜어낸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느낄 모욕을 조금 할인한 수준이다.

Shokz는 여기에 “차세대 구형 음향 구조”인 Bassphere와 각 측면의 맞춤형 11.8mm 듀얼 드라이버, 그리고 “최적화된 진동판”을 얹어 저음과 음량, 선명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름은 거의 우주선 부품인데, 결국 하는 일은 귀를 막지 않은 채 소리를 잘 들리게 하겠다는 것이다. 문 손잡이를 금색으로 칠해 놓고 집이 넓어졌다고 설명하는 격이다.

Air는 최대 9시간, 케이스 포함 최대 36시간을 내세우고, OpenDots 2는 단독 10시간에 총 40시간으로 조금 더 길다. 그런데 더 웃기는 대목은 배터리보다 좌우 구분을 안 해도 되는 동적 귀 감지 기능이다. 이제 사용자는 어느 쪽이 왼쪽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제품이 먼저 인간의 최소한의 분류 능력을 포기해 준 덕분에 사용 경험이 한결 평화로워졌다.

무게도 정교하게 다듬었다고 한다. Air는 6.3g, OpenDots 2는 6.4g이다. 0.1g 차이로 더 많은 기능과 199.95달러 가격을 설명하는 태도는 꽤 뻔뻔해서 오히려 인상적이다. 거의 느껴지지 않는 무게 차이를 앞세워 거의 분명히 느껴지는 가격 차이를 파는 방식은, 개판인 계산서를 얇은 종이에 인쇄해 가벼워졌다고 자랑하는 것과 비슷하다.

상위 모델인 OpenDots 2에는 Dolby Audio와 Qi 무선 충전이 들어가고, 두 제품 모두 Bluetooth 6.1, 두 기기 동시 연결, 앱으로 위치 찾기를 지원한다. 물론 위치 찾기는 블루투스 범위 안에서만 된다. 분실 방지 기능이 집 안에서만 유효한 열쇠고리처럼 안심의 반경이 몹시 소박하다. 이쯤 되면 Shokz는 이어버드를 만든다기보다, 부족한 점을 기능 목록의 문장으로 재배열하는 데 특화된 회사처럼 보인다. 귀를 열어 둔 것은 좋다. 변명까지 이렇게 활짝 열어 둘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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