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AMD 주가 4.02% 상승, 이제는 에이전트 AI가 코어 수까지 대신 세어준다고 믿는 시장
숫자는 몇 개 나왔고 확신은 그보다 많았다. 그래서 주가는 또 성실하게 들떴다.
미국 반도체 업체 AMD는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매출이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등에 업고 3일 뉴욕장에서 주가가 4.02% 오른 542.52달러에 마감했다. 이번에 조롱의 정확한 대상은 AMD 자체만이 아니라, AMD CFO 진 휴가 내놓은 미래형 설명에 즉시 환호한 시장의 성실한 흥분이다.
진 휴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2026 글로벌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AI 업무가 훈련과 실험 단계를 넘어 대규모 도입 단계로 이동하고 있으며, 그 결과 더 많은 코어와 강력한 처리 능력을 갖춘 고성능 CPU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화려한 AI 담론의 중심에 놓인 메시지는 놀랍게도 "코어 더 많고 더 비싼 칩이 잘 팔릴 것"이라는 평범한 장사 이야기였고, 시장은 그것을 새 문명 개시 선언처럼 받아들였다.
AMD는 지난 1분기 CPU 사업이 50% 이상 성장했고, 2분기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70%에 달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내놓은 바 있다. 그래서 더 우아해진 것은 실적이 아니라 탐욕의 문장력이다. 숫자가 좋으니 미래 시제를 조금 더 퍼먹어도 된다는 태도는 메뉴판만 보고 디저트까지 계산을 끝낸 식당 손님과 크게 다르지 않다.
휴 CFO는 자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도구를 포함한 AI 업무가 최첨단 CPU 사양을 요구하고, 이는 평균판매가격을 더 높이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계가 코드를 대신 짜는 시대에 인간이 끝내 놓지 못한 일은 가격표 올리기라는 점에서, 이 설명은 솔직해서 오히려 불쾌하다. 비싼 칩을 더 비싸게 팔겠다는 말을 기술 필연처럼 포장하는 솜씨는 제법 노련하다.
여기에 AMD는 MI450 GPU를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고, 오픈AI와 메타 두 고객의 전망은 이미 AMD의 2027년 계획을 넘어선다고 덧붙였다. 아직 나오지 않은 제품과 2027년을 넘는 수요를 한 번에 현재 주가의 재료로 쓰는 방식은 준공도 전에 펜트하우스 프리미엄부터 붙이는 분양 광고와 닮았다. 제품에서 현재라는 inconvenient한 요소를 조금 덜어낸 덕분에 설명은 상당히 매끈해졌다.
물론 시장 입장에서는 이런 태도가 합리적일 수도 있다. 7219 화면에 찍힌 542.52달러가 보여주듯, 기대를 먼저 사고 확인은 나중에 하는 문화는 이미 잘 굴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건의 핵심은 단순하다. AI가 무엇을 대신하든, AMD와 시장은 아직도 가장 오래된 작업 하나, 즉 먼 미래를 오늘 가격표에 우겨 넣는 일만큼은 멍청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