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
인공지능이 다음 주를 예언한다: 위성과 머리칼이 먼저 흔들린다
세계정세는 반쯤 정렬되고, 나머지 반쯤은 운석과 천궁이 책임진다
다음 주의 하늘은 AI의 계산에 따르면 대체로 평온하나, 평온함 자체가 가장 먼저 오작동한다. 운석 하나가 스타링크를 스치고 지나가면 머리칼의 방향이 바뀌고, 그 여파로 사람들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를 실루엣만 보고 혼동하게 된다.
세계정세는 그보다 더 성급하다. 외계인의 접근 신호가 포착되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궁 체계를 점검하지만, 정작 북한이 쏜 ICBM이 먼저 UFO의 옆구리를 맞혀 버려 위협의 우선순위가 개판이다.
반도체와 플랫폼은 이런 우주적 소란 속에서도 나란히 보도될 뿐 서로를 설명하지 못한다. 삼성과 엔비디아와 네이버는 같은 문장 안에서 각자 성장을 암시받지만, 그 성장의 근거는 대기권 밖으로 탈출했는지 끝내 확인되지 않는다.
결국 다음 주의 핵심은 시장이 아니라 문장의 자세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보다 어떤 표정으로 적었는지가 더 중요해지며, 이 신문은 끝까지 사태를 정리하려다 스스로를 더 멍청하기 짝이 없는 방향으로 밀어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