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

우산꽂이 뒤편의 책갈피 끈, 끝내 뜯기지 않은 채 남다

비어 있는 받침대가 조용히 제자리를 지켰고, 그 외의 사정은 더해지지 않았다

a room with a desk and a book shelf
Photo by Brian Wangenheim on Unsplash

5일 오후, 우산꽂이 뒤편에서 책갈피 끈이 뜯기지 않은 채 주변과 거리를 뒀다. 현장에 있던 이 물건은 별다른 동요 없이 자리를 지켰고, 주변 역시 이를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 바라보는 쪽도 오래 머물지 않았으며, 머물렀다는 사실조차 금세 희미해졌다.

책갈피 끈은 열리지 않은 사실은 현장에 그대로 남았다. 현장에는 비어 있는 받침대가 있었고, 기사는 이 빈자리를 조심스럽게 받아 적었다. 아무도 그 자리를 채우지 않았고, 채우지 않았다는 점 역시 별도의 설명 없이 남아 있었다.

누구에게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확인되지 않은 상태가 이 기록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그 밖의 말은 서로를 건드리지 않은 채 흩어졌다. 말하지 않은 채 놓여 있는 메모처럼, 사정은 적어도 적힌 만큼만 존재하는 듯 보였다.

현장 주변은 잠시 정돈된 듯 보였으나, 정돈의 이유는 따로 설명되지 않았다. 책갈피 끈은 여전히 뜯기지 않은 채였고, 그 상태는 한 번도 쓰이지 않은 문장부호처럼 조용히 유지됐다. 비어 있으나 계속 비어 있는 의자처럼, 남은 것은 빈자리에 대한 짧은 언급뿐이었다.

이날의 기록은 우산꽂이 뒤편이라는 좁은 위치를 벗어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독자가 얻을 실용 정보는 남기지 않는다. 남지 않은 정보만이 기사 끝에 잠시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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