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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두 군데 돌고 '40년 PC 재발명' 선언한 젠슨 황, 이번엔 추첨으로 미래를 배포했다
RTX 스파크는 3년 걸려 만들었고, 설명은 PC방 이벤트 동선만큼 간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7일 강남구 인근 PC방 두 곳을 돌며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김택진 NC 대표와 연쇄 회동하고, RTX 스파크로 PC를 '재발명'하겠다고 말했다. 대상은 분명하다. 엔비디아의 새 칩보다 먼저 눈에 띈 것은 재발명이라기보다 아주 부지런한 현장 세일즈였다.
그는 "PC는 지난 40년간 똑같았다"고 한 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아키텍처로 PC를 다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큰 말을 꺼냈으면 적어도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한두 조각은 따라와야 하는데, 이번 발표는 간판은 초고층인데 건물 내부는 행사 동선도만 남겨둔 수준이었다.
RTX 스파크는 거의 3년 걸려 개발했고, 코드네임은 N1X였다고 소개됐다. 대단히 정성스러운 뒷이야기다. 제품에서 제품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설명을 제외하면 발표는 상당히 완성도 높았고, 코드네임이 먼저 기억나는 재발명은 보통 엔진 설명보다 리본 커팅 순서가 더 또렷한 자동차 공개 행사에서나 본다.
무대도 정직했다. 한 PC방에서는 크래프톤의 '펍지: 배틀그라운드' 행사가, 다른 곳에서는 NC의 '아이온2' 이벤트가 진행됐고, 그 한가운데서 '비디오 게임을 넘어 PC로 AI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선언이 나왔다. 신도시 청사진을 복권 추첨함 옆에서 발표하는 격인데, 적어도 어디서 무엇을 팔고 있는지는 숨기지 않아 오히려 예의 바르다.
황 CEO는 각 PC방에서 추첨으로 2명에게 RTX 스파크 탑재 노트북을 주겠다고 했고, 별도로 RTX 5090도 당첨자에게 선물했다. 새 아키텍처를 설명하는 가장 단단한 방법이 경품이라면, 그 비전은 생각보다 많이 급했던 셈이다. 미래 컴퓨팅이 제비뽑기 순서에 기대는 장면은 꽤 멍청하기 짝이 없지만, 최소한 참석자 입장에서는 추상적 약속보다 그래픽카드가 더 실용적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김택진 대표와 함께한 자리에서는 당첨자가 가장 즐겨하는 게임으로 '아이온2'를 답해 현장 호응도 얻었다고 한다. 좋다. 재발명된 PC의 첫 번째 검증이 결국 행사장 분위기와 경품 반응이었다면, 이번 일의 정확한 명칭은 아키텍처 혁신이 아니라 판촉의 개판을 매우 비싼 부품으로 덮는 시연이다. 40년을 바꾸겠다는 말은 쉬웠고, 이날 실제로 바뀐 것은 당첨자 두 사람의 짐 무게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