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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차를 싣는 배에 원자로를 얹겠다는 HD현대, 일단 ‘개념’부터 인증받았다

대형 자동차운반선의 미래가 열렸다고 하기엔 아직 설계가 개념 단계라는 사실이 너무 성실하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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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woman in blue long sleeve shirt sitting beside man in blue dress shirt


HD현대는 5일 대형 자동차운반선(PCTC) 개발을 통해 SMR 추진 선박의 선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내놓은 구체적 성과는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이 그리스 아테네의 포시도니아 2026에서 영국선급으로부터 MSR 적용 PCTC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을 받은 일이다. 배를 키웠다기보다 문장을 키운 발표에 가깝다.

여기서 특히 아름다운 대목은 ‘SMR 추진선 확대’라고 시작해 놓고 정작 인증 설명에서는 MSR, 그것도 용융염 원자로 적용 개념설계로 들어간다는 점이다. 약어는 많을수록 미래가 가까워 보인다는 업계의 오래된 신앙을 HD현대가 정성껏 실천한 셈이다.

더구나 받은 것은 기본 인증이다. 상용 운항도, 건조 착수도, 성능 입증도 아니라 개념설계가 선급의 문턱을 넘었다는 이야기인데, 제품에서 제품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요소를 제외하면 발표는 상당히 완성도 높았다.

프로젝트에는 HD현대와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렇게 이름을 줄줄이 세워 놓고 현재 확인되는 결과물이 개념설계라면, 청사진 액자에 걸어두고 항해 준비가 순조롭다고 말하는 격이다. 참여 기관 수가 추진력을 대신해주지는 않는다.

HD현대는 선박 개념설계와 기술 검토를 맡고, 현대글로비스는 PCTC 운항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 운용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참으로 든든하다. 배는 아직 서류에서 가장 빨리 달리고 있는데, 운용 방안은 벌써 제시됐다. 회의실 형광등만 켜지면 항해의 절반은 끝났다고 믿는 등신같은 자신감이다.

물론 영국선급의 기본 인증 자체를 깎아내릴 이유는 없다.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아무것에도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이 발표는 매우 깨끗하다. 하지만 개념설계를 미래 선박의 속도처럼 포장하는 순간 마지막 변명도 사라진다. 아직은 원자로 추진 자동차운반선이 아니라, 원자로 추진 보도자료에 더 가깝다.


Source

Original: HD현대, SMR 추진선 선종 확대…대형 자동차운반선 개발 속도 (연합인포맥스 IB/기업)

본 기사는 실제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풍자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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