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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의 한국 순회점검, '내년은 큰 해'라며 와서 결국 다들 줄은 잘 섰는지 봤다
공급망 정렬이라는 고급 표현 아래, 삼성·SK·마이크론과 재계 총수 일정표가 차례로 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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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pathway at night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5일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 입국 현장에서 이번 한국 방문 목적이 "내년은 정말 큰 해"이며 한국 파트너사들이 잘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분명하다. 엔비디아가 한국 메모리와 대기업 파트너들을 상대로 벌이는 이 방한은 협력 방문이라기보다 공급망 점검식이다.
그는 AI 인프라 구축이 가속화하고 있어 방한의 주된 목적이 "공급망을 정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말은 대단히 세련됐지만 뜻은 의외로 단순하다. D램과 HBM, AI 가속기를 제때 많이 만들 준비가 됐는지 보겠다는 것이고, 반도체 업계에 교련 구호를 던져놓고 전략이라고 부르는 식이다.
메모리 공급 상황에 대해 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모두 베라 루빈을 지원하기 위해 경쟁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 벤더 이름을 직접 부른 뒤 모두가 엔비디아 다음 제품을 위해 뛰고 있다고 정리하는 방식은 놀랄 만큼 노골적이다. 공개 석상에서 줄을 세워 놓고 더 빨리 달리라고 말하는데도, 영어로 포장되니 관리가 아니라 비전처럼 들리게 만드는 재주만은 인정할 만하다.
문제는 이 거창한 방문 설명이 정작 "내년은 큰 해"라는 수준에 오래 머문다는 점이다. 큰 해라는 말은 대개 큰 설명과 같이 와야 하는데, 여기서는 달력에 대한 감탄이 산업 계획인 척 움직였다. 숫자가 빠진 덕분에 누구도 즉시 반박하기 어려운 깨끗한 문장이 됐고, 그래서 더 얄밉다.
그는 지난해 10월 방한 때 한국에 GPU 26만장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도 '깜짝선물'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엔비디아는 실물보다 기대감을 먼저 배송하는 데 능숙한 회사답게 또 분위기부터 앞세웠다. 약속과 예고를 번갈아 던지는 방식은 정교하다기보다 사람을 계속 대기열에 세워두는 데 특화돼 있다.
일정표도 숨길 생각이 없다. 그는 5일부터 8일까지 LG그룹과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삼성그룹을 만날 예정이라고 공식화했고, 이날 저녁에는 홍대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공급망 정렬이 이렇게 재계 도장깨기와 회식 동선으로 구현되니 오히려 솔직해 보일 정도다. 결국 이번 방한의 핵심은 거창한 미래가 아니라, 엔비디아가 한국에 와서 모두가 자기 로드맵에 맞춰 뛰고 있는지 직접 확인했다는 데 있다. 그 단순함을 끝까지 포장하려 든 점이 가장 등신같이 행동한 대목이다.
Source
Original: 젠슨 황 "내년은 큰 해…한국 파트너사 준비 확인하고 싶어"(종합) (연합인포맥스 IB/기업)
본 기사는 실제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풍자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