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ORADIAN 2013

기술

CBS의 ‘60분’ 개편안: 스콧 펠리를 자르고도 아직 프로그램이 살아 있기를 바라는 기적의 운영

바리 와이스와 닉 빌턴이 저널리즘에 남긴 것은 비전이 아니라, ‘깊이 화가 났다’는 수동태였다.

CBS의 ‘60 Minutes’ 혼란에서 가장 또렷한 표적은 스콧 펠리를 해고한 운영 방식, 그리고 그 중심에 거론된 바리 와이스와 닉 빌턴이다. 보도에 따르면 펠리는 CBS 상층부가 아첨꾼들로 채워졌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고, 그 대가로 잘렸다. 저널리즘 조직이 비위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상징적 인물을 치우는 순간, 설명은 끝나고 풍자가 자동으로 시작된다.

더 우아한 대목은 그다음이다. 남은 진행자들은 연대 대신 “우리는 60 Minutes가 죽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참으로 다정한 문장이다. 불을 낸 뒤 건물이 무너지지 않기만 바라는 관리사무소 안내문도 이 정도로 평온하지는 않다.

남은 세 명의 반응이 “깊이 화가 났다”는 것이었다는 점도 빼놓기 어렵다. 깊이 화가 난 조직 구성원들이 보여 준 것이 사실상 저항이 아니라 감정 상태 보고서라면, 그 분노는 전기요금 고지서만큼 실무적이다. 프로그램을 살리고 싶다면서 프로그램을 구성하던 기준이 잘려 나갈 때는 목소리를 아끼는 태도는, 침몰 중인 배에서 갑판 광택을 칭찬하는 일과 닮았다.

전통 방송 저널리즘이 이력서에 없던 인물이 와이스에게 발탁돼 ‘60 Minutes’에 들어왔다는 대목은 특히 훌륭하다. 경험이 없다는 점은 물론 장점일 수 있다. 적어도 무엇을 망가뜨리고 있는지 기존 관행 때문에 헷갈릴 일은 없기 때문이다. 브레이크를 떼어낸 뒤 승차감을 논하는 시승 행사와 비슷한 자신감이다.

보도는 이 사태를 통합의 시대에 벌어지는 저널리즘의 음산한 징후로 묘사했다. 과장이 아니다. 펠리 같은 상징을 자르고, 남은 얼굴들은 프로그램의 생존만 읊고, 내부 반응은 “깊이 화가 났다”에서 멈춘다. 제품에서 핵심 부품을 뽑아낸 뒤 아직 외형이 남아 있으니 서비스는 계속된다고 우기는 식의 개판이다.

결국 여기서 가장 모욕적인 사실은 누가 화가 났는지가 아니라, 누가 잘렸는지다. 스콧 펠리를 내보내고도 ‘60 Minutes’를 지키고 있다고 말하는 건, 프로그램을 브랜드명으로만 이해한다는 고백에 가깝다. 이쯤 되면 죽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은 변명이 아니라 사망진단서 초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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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출처: The Verge 기사에서 정보를 파밍함.

원문: Gone in 60 minutes

본 기사는 실제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풍자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