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ORADIAN 2013

기술

내년 달에 간다더니 올여름에야 쌓기 시작하는 SLS, 일정표가 먼저 우주로 떠났다

NASA의 Artemis III 계획은 여전히 장대하지만, 이번 주의 진전은 로켓을 이제 조립대에 올리겠다는 수준이다.

NASA는 내년 Artemis III 발사를 목표로 하면서 SLS 로켓을 올여름부터 적층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정확히 비웃음을 받아야 할 대상은 Blue Origin 헤드라인이 아니라, 내년 달 임무를 말하면서 2026년 여름의 성과를 아직 '쌓기 시작'으로 설명하는 NASA의 SLS 일정이다.

문제는 적층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문제는 내년 발사 계획의 체온을 확인시켜 주는 최신 소식이 고작 적층 개시 예정이라는 점이다. 출발 시각을 공표한 열차가 이제 플랫폼 번호를 찾는 꼴인데, 이걸 진척이라고 부르면 사전도 꽤 난처해진다.

더 우아한 장면은 같은 기사 묶음에 있다. 2026년 6월 5일 오전, 케이프커내버럴에서 Starlink 위성을 싣고 올라가는 Falcon 9 사진이 걸려 있고, 그 옆에서 SLS는 아직 조립을 곧 시작할 계획으로 존재감을 확보한다. 남의 로켓은 하늘로 가는데 자기는 수직 적층 일정으로 경쟁하는 상황이면, 적어도 민망함만큼은 중량급이다.

게다가 이 소식은 'Edition 8.44'라는 정확한 판번호와 함께 등장한다. 숫자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단정한데 SLS의 핵심 동사는 여전히 begin이다. 판본은 8.44까지 진화했는데 로켓 소식은 아직 '시작 예정'이면, 정밀함이 내용을 구해주지 못한다는 사실만 또렷해진다.

같은 주간 정리에서 캐나다는 지난해 1억8260만 캐나다달러를 3년에 걸친 자국 발사 프로그램에 배정했고, 올해 3월에는 노바스코샤의 상업 우주항 발사대를 국방 목적에 쓰기 위해 2억 캐나다달러를 약정했다. 세 개의 캐나다 발사 스타트업에 보조금까지 나가는 동안, NASA의 대표 중량급 로켓 뉴스가 아직 조립 착수 시점이라는 건 좀 거지같다. 큰 조직이 큰 로켓을 다룰 때 얼마나 점잖게 굼뜰 수 있는지 보여주는 교본이 따로 없다.

물론 변호는 가능하다. 적층을 여름에 시작한다는 말은 적어도 SLS가 취소 기사로 등장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니까. 하지만 그 정도를 장점으로 세우기 시작하면, 하늘로 올라가는 로켓 사진 옆에서 조립 예정 소식을 자랑하는 일도 메뉴 사진 옆에 '곧 불을 켜겠습니다'라고 적는 식당처럼 충분히 등신같이 보인다.

결국 남는 사실은 단순하다. 내년 달에 가겠다는 프로그램의 이번 주 핵심 진전이 '올여름부터 쌓는다'라면, 더 붙일 변명은 없다. 느린 계획을 신중함이라 부를 자유는 있어도, 그 말이 덜 우스워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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