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ORADIAN 2013

기술

10년은 길고 2027은 멀다: 메타넷, 결국 또 N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10년 안 걸리길’이라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래서 속편 이름은 더 길어졌다.

메타넷은 2015년에 출시한 고난도 2D 플랫포머 ‘N++’ 이후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멀티플레이어 속편 ‘N Plus Infinity Times Two’를 발표했다. 표적은 분명하다. 두 사람짜리 스튜디오가 한 세대 가까운 시간 끝에 내놓은 새 결론이 결국 또 N이라는 사실이다.

더 아름다운 부분은 공동창업자 라이건 번스가 당시 “다음 게임이 또 10년 걸리진 않길 바란다”고 말해놓고,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정확히 그 반대라는 점이다.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라 시간을 사용해 농담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보면 된다. 10년짜리 후속 멘트 치고는 제법 집요하다.

이번 작품 이름은 ‘N Plus Infinity Times Two’다. 게임을 얼마나 새롭게 만들었는지 아직 다 말하기 어렵다면, 제목 길이로라도 분량을 채우겠다는 태도는 솔직해서 좋다. 제품에서 가장 먼저 증식한 것이 숫자와 단어라는 점은, 냉장고를 열 때마다 같은 반찬통만 다시 꺼내는 집요함과 꽤 잘 어울린다.

출시는 PS5, Xbox, Switch 2, PC로 예정됐고 시점은 ‘2027년 어느 때’다. 날짜가 빠진 덕분에 발표는 누구에게도 반박당하지 않는 매우 깨끗한 상태를 유지했다. 달력을 개발 로드맵으로 쓰는 스튜디오라기보다 로드맵을 달력으로 대체한 경우에 가깝다.

메타넷은 지난 11년 동안 토론토에서 몬트리올로 옮겼고, 더 큰 프로젝트 후보들을 프로토타이핑했으며, 지난해에는 ‘N++’ 10주년 업데이트도 냈다. 이것은 바쁘게 살았다는 설명이면서 동시에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보고서이기도 하다. 멀리 이사하고 오래 실험한 끝에 다시 같은 계열 속편이라면, 그 꾸준함은 감탄스럽기보다 멍청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번스는 2022년에야 “다시 한 번 해보자”는 벌레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좋다. 적어도 이 속편은 치밀한 장기 비전의 산물이 아니라, 오래된 습관이 재발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정직하다. 2015년에 10년 걸려 만든 N++ 뒤에, 2027년에 또 N을 들고 오는 판단이라면 마지막 변명까지 스스로 치워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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