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ORADIAN 2013

기술

구글 검색 프로필의 자격요건이 공개됐다: 검색은 누구나, 사람 취급은 10만부터

미국의 대형 크리에이터만 자기 검색 결과를 꾸민다. 나머지는 여전히 결과 아래쪽에서 조용히 존재하면 된다.

구글은 미국의 대형 크리에이터와 퍼블리셔가 검색에서 전용 프로필을 만들어 영상, 기사, 다른 온라인 프로필을 더 눈에 띄게 보여줄 수 있게 했다. 이번에 정확히 비웃어야 할 대상은 이 검색 전용 크리에이터 프로필 기능이다. 검색 서비스 한복판에 들어와서도 이미 유명한 사람만 더 반짝이게 해주는, 꽤 성실하게 편파적인 설계이기 때문이다.

문턱은 노골적이다. 유튜브 구독자 10만, 인스타그램이나 X 팔로워 10만, 또는 틱톡 팔로워 30만 중 하나를 넘어야 한다. 검색 프로필이라면서 검색 안에서 뭘 했는지는 묻지 않고 다른 플랫폼 숫자부터 들이대는 방식은, 스스로 평가할 능력도 귀찮음도 없다는 고백치고는 지나치게 정직하다.

그중에서도 틱톡만 30만이라는 대목은 특히 거지같다. 유튜브·인스타그램·X는 10만인데 틱톡은 세 배를 요구하니, 검색 품질 기준이라기보다 플랫폼별 체급표를 검색창에 붙여놓은 셈이다. 같은 유명세라도 어디서 벌었는지에 따라 입장권 값이 달라지는 기능을 굳이 보편 서비스 위에 얹어놓고 혁신인 척할 일은 아니다.

신청자는 또 18세 이상이어야 한다. 다행히도 구글은 이제 성인이 된 뒤에야 자기 이름 옆에 자기 링크를 좀 더 단정하게 붙일 자격이 생긴다고 알려주는 허가 기관 역할까지 맡았다. 기능 설명은 짧은데 관료주의 냄새는 선명하다.

구글의 설명대로 이 프로필은 영상, 기사, 다른 온라인 프로필을 강조해준다. 번역하면 이미 검색될 만큼 큰 사람에게 검색에서 더 잘 검색되도록 표지판을 하나 더 달아주는 기능이다. 이미 조명이 켜진 무대에 스포트라이트를 한 대 더 얹고 발견 기능이라고 부르는 꼴인데, 이런 뻔한 자기편들기를 제품으로 내놓는 태도는 멍청하기 짝이 없다.

결국 이 기능은 미국 한정이고, 대형 크리에이터와 퍼블리셔 한정이며, 외부 플랫폼의 팔로워 기준을 넘긴 18세 이상만 들어갈 수 있다. 조건을 이렇게 촘촘히 달아놓고도 이름은 검색 프로필이다. 검색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말하면서, 사람 취급은 VIP 명단대로 나눠 하겠다는 뜻이 이렇게 또렷한데 더 붙일 변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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