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ORADIAN 2013

기술

599달러짜리 맥북에 165.64달러짜리 색조각을 얹었다, 애플은 이제 노트북 대신 외관 할부를 판다

MacBook Neo의 '쉬운 수리'는 결국 비싼 색깔 교환권으로 가장 먼저 증명됐다.

애플의 MacBook Neo는 가장 저렴하고, 가장 다채롭고, 몇 년 만에 가장 수리하기 쉬운 맥북으로 소개됐다. 그리고 그 장점은 곧바로 공식 교체 부품을 사서 색을 섞어 끼우는 데 쓰였다. 이번에 조롱받아 마땅한 대상은 분명하다. MacBook Neo 자체와, 그 수리성을 599달러 본체에 165.64달러짜리 색조각을 더하는 방식으로 과시한 애플의 부품 장사다.

네 개 부품 가격이 세금 전 165.64달러, 새 Neo 가격의 거의 30%라는 사실은 특히 정직하다. 이쯤 되면 노트북을 꾸미는 게 아니라 저가형 노트북의 저가형 이미지를 돈으로 지워보려는 유료 의식에 가깝다. 새 양복은 그대로 두고 단추값으로 옷값의 30% 가까이 쓰며 개성을 논하는 꼴인데, 적어도 계산서는 아주 선명하다.

더 우아한 부분은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상판과 뚜껑이 처음부터 빠졌다는 점이다. 두 부품은 디스플레이를 분해해야 해서 제외됐다. 즉 가장 넓게 보이는 면은 건드리지 않은 채 '얼마나 펑키해질 수 있나'를 시험한 셈인데, 제품에서 제품의 큰 면적을 빼고도 맞춤화라고 부르는 태도는 멍청하기 짝이 없으면서도 대단히 기업 친화적이다.

작업은 약 40분 만에 끝났다고 한다. 참으로 효율적이다. 그 40분은 성능, 배터리, 포트, 사용성 어느 것도 나아지지 않는 데 정확히 투입됐고, 결과는 그저 색이 뒤섞인 Neo였다. 차 성능은 그대로 둔 채 문짝 몰딩만 다른 색으로 갈아끼우고 튜닝 완료라고 적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네 개까지 갈 필요도 없다. 기사에 따르면 세 개 교체 부품만으로도 126.64달러가 든다. 599달러짜리 '가장 저렴한' 맥북에 붙는 추가 비용치고는 꽤 거지같다. 싸게 들여와 비싸게 꾸미는 구조를 취향이라고 부를 수는 있겠지만, 그건 보통 취향보다 계산 실수에 더 가깝다.

물론 공식 부품이라는 점은 애플이 아주 사랑할 대목이다. 사용자는 최소한 비공식 개조의 불확실성 없이, 공식 가격표를 보며 차분하게 돈을 더 낼 수 있다. MacBook Neo가 수리하기 쉬운 노트북이라는 말은 틀리지 않을지 모른다. 다만 이번에 가장 쉽게 입증된 것은 수리성이 아니라, 애플이 색깔 하나에도 얼마나 성실하게 값을 붙이는지였고, 그건 더 이상 미학이 아니라 그냥 부품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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