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ORADIAN 2013

기술

아마존, 이제 검색창에서 없는 물건부터 보여준다

구매를 돕겠다며 상상도를 먼저 내미는 기능은 전자상거래가 아니라 디지털 헛손질에 가깝다.

아마존이 검색창을 업데이트해, 사용자가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만든 상품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능을 내놨다. 표적은 분명하다. 물건을 찾는 곳에 없는 물건의 그림부터 띄우고, 그다음 비슷한 물건을 다시 찾게 만드는 아마존 검색창이다.

현재 이 기능은 앱 안에서 의류와 홈용품에만 적용된다. 다행히도 헛소리의 범위를 신중하게 제한한 셈인데, 모든 카테고리에서 이렇게 개판으로 굴었다면 검색이 아니라 상상력 평가 시험이 됐을 것이다.

사용자는 AI 이미지 중 마음에 드는 것을 탭한 뒤, 그와 비슷해 보이는 상품을 검색하게 된다. 가게 점원이 창고 대신 무드보드를 들고 와서 “이 느낌에 가까운 걸 다시 찾아보시죠”라고 말하는 방식인데, 이것을 편의라고 부르려면 먼저 검색의 뜻부터 훼손해야 한다.

핵심은 아마존이 상품을 보여주는 대신 상품 같은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데 있다. 살 수 없는 것을 먼저 제시하는 구조는 제법 영리하다. 실제로 없는 상품이므로 품절도 없고, 후기도 없고, 당연히 실망에 대한 구체적 책임도 없다.

아마존은 블로그 글에서 이 기능을 그럴듯하게 포장했다. 숫자가 빠진 덕분에 이 발표는 누구에게도 반박당하지 않는 깨끗한 상태를 유지했고, 성능보다 분위기를 판매하는 데 집중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정직하다.

의류와 홈용품을 찾으러 들어간 사용자가 먼저 받는 것이 쇼핑 결과가 아니라 생성된 후보 이미지라는 사실은, 지도 달라고 했더니 신기루의 스케치를 건네는 서비스와 비슷하다. 검색창에서 검색을 빼고도 혁신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이제 남은 일은 장바구니에 상상력도 담기게 만드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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