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ORADIAN 2013

기술

구글의 24시간 AI 대리인, 마침내 데모 수준에 도달했다…이제 사용자가 지갑과 사생활로 박수를 칠 차례

Gemini Spark는 사용자를 대신해 일한다고 소개됐지만, 아직 가장 선명한 성과는 ‘구글 시연만큼은 한다’는 얌전한 굴욕이다.

구글의 새 AI 에이전트 ‘Gemini Spark’가 사용자를 대신해 일을 맡는 24시간 보조자로 소개됐다. The Verge는 지난주 Spark 접근 권한을 받은 뒤, 이 도구가 사용자를 위해 일을 꽤 잘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 대가로 지불할 비용과 사생활 거래가 정당한지에는 물음표를 남겼다.

구글은 이번에도 단어 선택에서 업계의 큰형다운 품격을 보였다. ‘AI 에이전트’라고 부르면 소프트웨어가 갑자기 책임감 있는 수행원처럼 보이고, ‘on your behalf’라고 쓰면 사용자가 넘기는 권한이 마치 고급 위임장처럼 반짝인다. 포장 기술만 놓고 보면 이미 제품은 출근했다. 다만 상자 안의 물건이 정말 일꾼인지, 일을 하는 척하는 반짝이는 클립보드인지는 아직 사용자가 직접 확인해야 한다.

Spark는 ‘24/7’로 일한다고 설명됐다. 잠을 자지 않는다는 점은 확실히 장점이다. 그러나 냉장고도 24시간 켜져 있고, 그렇다고 냉장고에게 가족 일정과 결제 판단을 맡기지는 않는다. 24시간 일하는 에이전트는 훌륭하다. 24시간 사용자가 뒤에서 보고 있어야 하는 에이전트라면 그것은 자동화가 아니라 야근의 외주화다. 인간이 쉬려고 만든 도구가 인간에게 감독관 완장을 채우는 장면은 실리콘밸리가 특히 잘하는 정중한 코미디다.

The Verge 원제의 뉘앙스는 더 잔인하다. “구글의 데모만큼 좋다”는 말은 칭찬처럼 들리지만, 사실상 성적표에 ‘시험 범위 안에서는 대체로 생존’이라고 적어주는 일이다. 기업 데모는 본래 맹수가 아니라 박제된 사자다. 조명, 대본, 안전한 질문, 고분고분한 상황이 모두 마련된 우리 안에서 포효한다. 실제 제품이 그 박제와 비슷하게 보였다는 평가는 액자에 걸기에는 민망하고, 무시하기에는 너무 정확하다.

더구나 제공된 정보에는 Spark가 어떤 작업을 구체적으로 완수했는지 상세한 사례가 없다. ‘take on tasks’와 ‘work on them’이라는 문장은 넓고 아름답다. 너무 넓어서 그 안에서는 심부름도 들어가고, 착각도 들어가고, 사용자의 재확인 노동도 조용히 입주할 수 있다. 구글은 사용자의 일을 덜어주겠다고 말한다. 사용자는 그 말이 실제 업무 감소인지, 아니면 업무 목록 위에 ‘AI가 한 일을 검토하기’라는 새 항목을 추가하는 의식인지 구분해야 한다.

비용과 프라이버시 문제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 제공된 메타데이터에는 가격이 얼마인지, 어떤 개인정보 위험이 어떤 방식으로 발생하는지 구체적으로 열거돼 있지 않다. 그래서 장면은 오히려 더 깨끗해졌다. 계산서의 숫자는 흐릿하고, 맡겨야 할 정보의 경계도 흐릿한데, 대신 ‘당신을 대신해’라는 문구만 또렷하다. 메뉴판에 가격은 빠져 있고 주방장이 “손님 대신 제가 씹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식이다. 정성은 느껴진다. 식욕은 별개의 문제다.

구글 입장에서는 물론 이 모든 것이 생산성의 언어일 수 있다. 반복 업무를 줄이고, 사용자가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게 하며, 소프트웨어가 배경에서 계속 일한다는 설명은 흠잡기 어려울 만큼 단정하다. 다만 이런 문장들은 대개 같은 복도 끝에서 다른 문장과 만난다. 사용자가 더 많은 접근권한을 주고, 더 많은 맥락을 제공하고, 가능하면 더 많은 비용도 받아들이는 문장이다. 이름표만 ‘편의’일 뿐, 손에 든 서류철은 대체로 ‘추가 양보’다.

지난주 접근 권한을 받은 뒤의 평가라는 점도 중요하다. 일주일은 첫인상을 만들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사용자를 대신해 일한다는 도구를 평가하기에는 다소 짧다. 면접 첫 주에 성실해 보였다고 해서 회사 법인카드와 집 열쇠와 가족 단체 대화방을 한꺼번에 건네지는 않는다. Spark가 정말 에이전트라면, 데모의 평평한 도로가 아니라 사용자의 실제 생활이 던지는 움푹 팬 길과 애매한 예외를 오래 견뎌야 한다.

그럼에도 구글은 또 한 번 미래의 모양을 제시했다. 그 미래는 부지런하고, 잠들지 않으며, 사용자를 대신해 움직인다고 말한다. 참 훌륭한 미래다. 특히 아직 가격표와 사생활의 문턱이 흐릿할 때 미래는 늘 더 깨끗해 보인다. 데모만큼 잘하는 제품은 분명 성취일 수 있다. 다만 사용자가 돈을 내고 사고 싶은 것이 박수받은 시연인지, 시연이 끝난 뒤에도 조용히 책임을 견디는 도구인지는 구글이 아니라 계산서와 권한 요청 화면이 말해줄 일이다.

— 플로라디안 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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