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ORADIAN 2013

기술

트럼프, ‘덴마크식’ 백신 명령으로 덴마크까지 교육했다…과학은 참석하지 못했다

의사들은 신뢰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했고, 덴마크 연구자들은 자기 나라가 언제 그런 모델이 됐는지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트럼프의 새 백신 명령이 덴마크 정책을 본뜬 것으로 알려진 뒤, 의사들은 이 명령이 “신뢰할 만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행정으로서는 대단히 효율적인 출발이다. 과학적 근거가 빠진 덕분에 명령은 누구에게도 지루한 검증을 요구하지 않는 깔끔한 문서가 됐다. 보통 정책은 근거를 짊어지고 걷지만, 이번 명령은 짐을 내려놓고 먼저 출발했다.

Ars Technica에 따르면 덴마크 연구자들조차 이 접근을 기이하게 여긴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를 본떴다면서 덴마크가 고개를 갸웃한 것은, 요리사가 없는 식당에서 셰프 추천 메뉴를 내놓은 격이다. 물론 메뉴판에 ‘덴마크식’이라고 적히면 잠시 품위가 생긴다. 손님이 접시를 받기 전까지는 모든 식당이 미슐랭처럼 보이는 법이다.

이 명령의 가장 정교한 부분은 덴마크라는 이름을 쓰는 방식이다. 실제 덴마크 연구자들이 납득하지 못해도, 국명은 이미 충분히 북유럽답게 들린다. 회의실에서 “근거”라는 단어가 자리를 비우면 “덴마크”가 빈 의자에 앉을 수 있다. 국가명 하나로 연구, 맥락, 합의 같은 귀찮은 부속품을 대신하는 기술은 행정의 조립 시간을 크게 줄인다.

의사들의 반발도 정책 입장에서는 반드시 손해가 아니다. 의사들이 반발했다는 사실은 이 정책이 의료 현장의 잔소리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지 보여준다. 백신 정책이 의학에 너무 가까우면 면역, 데이터, 임상적 판단 같은 불편한 단어들이 따라붙는다. 의사들의 반발은 정책이 의료계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다. 백신 정책이 의학에 너무 가까우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신뢰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점도 오히려 기동성을 높인다. 반박할 논문을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연구가 있으면 해석해야 하고, 해석하면 책임의 모양이 생긴다. 이번 방식은 그런 번거로운 윤곽을 피했다. 지도를 거꾸로 들고도 항해 정신만은 칭찬받으려는 선장에게 나침반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게 현장 중심적인 태도다.

덴마크 연구자들도 기이하다고 했다면, 최소한 수입품 라벨은 붙였지만 내용물은 통관 과정에서 길을 잃은 셈이다. 그러나 이것도 실패로만 볼 일은 아니다. 덴마크 연구자들까지 기이하다고 느꼈다면, 이 명령은 적어도 국제적 관심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원산지가 제품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은 드물지만, 브랜드 노출만 놓고 보면 매우 적극적인 해외 전개다.

이 문법을 회의실용으로 정리하면 더 말끔하다. “덴마크라는 참고 사례가 있고, 의사들이 반응했으며, 연구자들이 놀랐다.” 셋을 한 줄에 놓으면 정책은 갑자기 살아 있는 생물처럼 보인다. 낚싯줄에 신발이 걸려도 일단 바다에서 나왔으니 해산물 코너 근처에 둘 수 있다는 논리와 비슷하다. 내용은 젖었고, 라벨은 붙었고, 아무도 먹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있다.

결국 이번 명령은 백신 정책이라기보다 북유럽풍 인테리어 소품에 가깝다. 보기에는 단정하지만 앉으면 의자가 없다. 의사들은 의자가 없다고 말했고, 덴마크 연구자들은 그 의자를 만든 적이 없다고 눈을 깜박였다. 그래도 명령은 당당하다. 빈자리에 앉으라고 권하는 쪽은 늘 자기 허리가 아프지 않다.

플로라디안 기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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