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델 XPS 14의 기적: 이름표 하나 지웠더니 드디어 노트북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2026년형 XPS 14는 좋아졌다고 한다. 델이 그동안 얼마나 이상하게 만들었는지만 함께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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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tilt-shift photography of green computer motherboard
델의 2026년형 XPS 14가 돌아왔다.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팬서 레이크' 칩으로 성능이 좋고, 얇은 몸체에 빌드 퀄리티가 뛰어나며, 델 프리미엄 노트북 중에서는 오랜만에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이 칭찬이 신제품의 위대함보다 델의 과거가 얼마나 한심했는지를 먼저 밝혀버린다는 점이다.
'한동안 본 델 프리미엄 노트북 중 최고'라는 표현은 우아한 문장처럼 보이지만, 번역하면 결국 그동안은 별로였다는 뜻이다. 상처 위에 새 페인트를 칠하고 복귀전이라고 부르는 격인데, 델은 그마저도 감동 서사처럼 팔고 있다.
이번 모델이 특히 좋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XPS 13이 사실상 라인의 '우울한 백조의 노래'였기 때문이다. 새 XPS 14의 가장 큰 미덕이 이전 세대가 얼마나 개판이었는지 대비 효과로 증명된다는 사실은, 제품보다 연출이 더 열심히 일했다는 뜻이다.
델은 또 'Premium Plus'라는 민망한 이름을 없앴다. 이건 혁신이라기보다 제정신으로의 복귀인데도 보너스처럼 언급된다. 제품에서 불만의 이름표를 떼어낸 뒤 그것을 혁신으로 보고하는 모습은 시험지에서 오답만 지우고 성적이 올랐다고 자랑하는 것과 비슷하다.
세 개의 썬더볼트 4 포트와 3.5mm 오디오 잭이 들어간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선택지가 적을수록 결단력 있어 보인다는 식의 프리미엄 미학은 늘 편리하다. 포트 구성에서까지 '우리는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태도를 유지하는 건 참 델답다.
구성표를 보면 OLED 화면은 A지만 키보드와 트랙패드는 각각 C다. 여기에 키 트래블은 0.8mm에 불과하다. 얇음을 위해 손끝의 체감까지 깎아낸 뒤, 생각보다 얕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달래는 방식은 참 성실하다. 똥덩어리보다 가치가 없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타이핑을 사랑하는 제품은 아니다.
맥북 에어보다 조금만 두껍고도 약 3분의 1파운드 더 무거워 '단단한 슬랩'처럼 느껴진다는 설명까지 붙었다. 결국 델은 2026년에 와서 이름은 덜 멍청하게, 성능은 제법 괜찮게, 촉감은 여전히 애매하게 만든 XPS 14를 내놨다. 좋아진 건 맞다. 그 사실이 델을 칭찬하기보다 이제야 노트북을 노트북답게 만들었다고 지적하게 한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
Source
Original: Dell’s new XPS 14 is better in almost every way (The Verge)
본 기사는 실제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풍자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