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닌텐도, EU에서는 드디어 배터리를 사람 손으로 빼게 해주기로 했다
스위치 2의 새 혁신은 성능이 아니라 나사를 덜 풀게 해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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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a black and white photo of a computer motherboard
닌텐도는 EU에서 배터리를 사용자가 비교적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새 스위치 2 하드웨어 버전을 판매하겠다고 확인했다. 조롱의 대상은 분명하다. 스위치 2의 새 미덕이 게임도 성능도 아니라, 마침내 배터리를 사람 손으로 다루게 해준다는 닌텐도의 늦장이다.
이 변화가 갑자기 사용자 친화 정신의 각성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2027년 2월 18일부터 EU 규정이 휴대용 게임기를 포함한 여러 기기에 배터리 분리·교체 용이성을 요구하자, 닌텐도는 웹사이트에서 요구사항 준수를 위한 조치를 이행 중이라고 밝혔다. 법이 일정까지 찍어주니 그제야 친절해지는 태도는 자발성의 반대말을 찾는 사전 편찬 사업에 크게 기여할 만하다.
더 훌륭한 대목은 닌텐도가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는 전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숫자가 빠진 덕분에 발표는 누구에게도 반박당하지 않는 깨끗한 상태를 유지했다. 무엇이 달라지는지 밝히지 않은 이 새 버전은 메뉴판 없이 예약금부터 받는 식당만큼 침착하다.
현재 스위치 2에서 배터리를 빼는 일은 iFixit이 보여줬듯 여러 단계를 거치는 복잡한 작업이다. 다시 말해 닌텐도는 지금까지 배터리를 거의 금고 안 유산처럼 다뤘다가, EU가 문을 열라고 하니 갑자기 공공재인 척하는 셈이다. 제품에서 사용자가 만져야 할 핵심 소모품 접근성을 빼면, 상당히 완성도 높은 폐쇄성이었다.
게다가 닌텐도는 EU용 버전을 따로 내겠다고 했다. 어떤 지역은 같은 스위치 2를 사고, 어떤 지역은 같은 기계에서 배터리를 덜 고생하며 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배터리 교체 편의가 지역 특화 기능으로 분류되는 순간, 제품 설계가 아니라 규제 회피의 지리가 더 정교했다는 사실만 또렷해진다.
물론 닌텐도를 변호할 수도 있다. 오래도록 복잡했던 배터리 분해는 사용자가 자기 물건을 너무 빨리 이해하는 사태를 막아준 셈이니, 일종의 과도한 보호였다고 우길 수는 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새 스위치 2'의 개선점이 배터리를 좀 더 쉽게 갈 수 있다는 것이라면, 그전 설계가 얼마나 거지같았는지 회사가 규정 문서로 대신 자백한 것이나 다름없다.
Source
Original: Nintendo confirms it will sell a new Switch 2 with replaceable battery in the EU (The Verge)
본 기사는 실제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풍자 콘텐츠입니다.